
이탈리아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14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남편의 직장과 생활환경 때문에 열번이나 이사를 했고, 그 과정 끝에 드디어 우리 가족의 첫 집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과정 하나하나가 지금의 우리 가족을 만들어 온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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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이유
한국에서도 좋은 집을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특히 임대 물건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집을 찾기 시작하면 선택지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오면 금방 계약이 끝나버리고, 조건이 괜찮은 집은 이미 대기자가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집을 구할 때마다 부동산 사이트를 확인하고 여러 부동산 중개소를 방문하는 일이 일상이 되곤 했습니다.
특히 원하는 지역, 예산,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까지 모두 만족하는 집은 생각보다 드물었습니다. 직접 살아보니 '좋은 집을 찾는 것'보다 '우리 가족에게 맞는 집을 찾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의 가장 힘들었던 이사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집 찾기 시기는 코로나 시기였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연말에 아이를 출산했고, 출산 후 여러 이유로 병원에 두 달 정도 머물게 되었습니다.
몸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고 처음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퇴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출산 후 겨우 3달 된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습니다.
코로나가 막 끝났다고 했던 차라 어디에 맡기기도 그렇고 아기를 돌보면서도 집을 찾아야 했고, 남편은 새로 바뀐 업무에 바뻤고 오로지 혼자서 부동산을 찾아다녔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지만, 결국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거의 매일 집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몸은 지쳐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운 좋게 찾은 현재의 집
그렇게 어렵게 찾은 곳이 지금 살고 있는 집입니다.처음에는 몇 년만 머물 생각이었지만, 살아볼수록 동네의 분위기와 생활 환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비교적 최신식 건물이었고, 생활하기에도 편리한 구조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임시로 몇 년만 살게 될 줄 알았습니다. 또 근무지가 바뀌면 이사를 해야할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어느새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5년 동안 살면서 알게 된 것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집을 보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집 내부 인테리어나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되고 나서는 주변 환경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 치안은 좋은지
- 아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지
- 학교와의 거리는 어떤지
- 근처에 공원은 있는지
- 병원까지는 가까운지
- 주변 이웃들은 어떤지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가족이었습니다.
현재 집은 시댁 가족들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왕래가 쉽고,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조부모와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환경은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집을 사기로 결심하다
사실 처음에는 집을 살 생각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결국 집은 '건물'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가족이 살아갈 생활공간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5년 동안 살아보니 이 동네가 우리 가족에게 잘 맞는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아이도 친구들이 생겼고, 생활 반경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우리 집을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찾는 데만 1년 2개월
막상 집을 사기로 결정한 후에도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좋은 집을 찾는 데만 무려 1년 2개월이 걸렸습니다.
-3개의 침실
-신축인지
-테라스나 발코니, 혹은 정원은 있는지
-학교 접근성은 좋은지
-시댁과의 거리가 적정한지
-조용한 동네인지
주말마다 집을 보러 다니고, 평일 저녁에도 새로운 매물이 나오면 확인했습니다.
어떤 집은 가격이 맞지 않았고, 어떤 집은 위치나 주변 환경이 아쉬웠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면 이미 계약이 진행 중이거나 가격이 터무니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달라진 시장

집을 찾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가격 변화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몇 년 동안 부동산 시장은 많이 변했습니다.
신축 아파트는 물론이고 오래된 집들까지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몇 년 전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던 집들이 이제는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처음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와 마지막 계약 직전의 가격 차이를 보며 놀란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집을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했습니다.
드디어 우리 집
아직 이사는 남아 있습니다.
계약서, 대출, 각종 서류 준비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드디어 "우리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묘합니다.
14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살아오며 열 번의 이사를 경험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집 계약부터 도면 수정, 인테리어 계획, 맞춤가구 제작, 그리고 실제 입주까지의 과정을 하나씩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게 된다면 힘들었던 과정보다 우리 가족이 만들어 갈 새로운 추억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 신축 아파트 1년2개월 동안 찾은 끝에 결국 처음 봤던 집을 계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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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결국 처음 봤던 집을 사게 되었다.
집 계약을 마치고 나니 문득 웃음이 나왔다. 1년이 넘도록 수십 채의 집을 보러 다녔는데, 결국 우리가 선택한 집은 가장 처음 봤던 집이었기 때문이다.물론 완전히 같은 집은 아니다.같은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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