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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테리어 이야기/Dream my home 연재

신축 아파트 1년 2개월 동안 찾은 끝에 결국 처음 봤던 집을 계약한 이유

by 내가 꿈꾸는 공간 2026. 6. 23.

 

집 계약을 마치고 나니 문득 웃음이 나왔다.
신축 아파트를 찾기 시작한지 1년개월, 수십채의 집을 둘러본 끝에 결국 가장 처음 방문했떤 프로텍트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같은 집은 아니다.

같은 단지 안의 다른 세대이지만, 처음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던 2024년 1월에 가장 먼저 방문했던 바로 그 프로젝트다.

그때는 지금처럼 건물이 올라와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그저 넓은 공터와 건축 도면 몇 장이 전부였다.

 

 

처음 도면한장과 방문했던 공터

처음에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2024년 1월. 당시에는 아직 건물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도면만 보고 계약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선분양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공터를 보며 큰 금액을 결정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집값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솔직히 그때만 해도 신축 아파트 가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누가 이런 가격에 집을 사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직 건물도 없는데 도면만 보고 계약해야 하고, 가격은 내가 생각했던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

 

당시에는 신축이 너무 비싸 보였다. 그게 끝인가? 처음에는 부동산 끼고 본거라 집값의 수수료 4%까지 고려해야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선택지도 함께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리의 조건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집을 찾기 전에 남편과 몇 가지 기준을 정했다.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과 부엌이 연결된 오픈 스페이스 구조. 가능하면 작은 마당. 마당이 없다면 넓은 테라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학교 접근성 등..

 

사실 특별한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찾기 시작하니 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단순히 집 크기만 볼 수는 없었다. 생활 동선도 중요했고, 주변 환경도 중요했다.


신축 아파트의 장점

 

- 단열

- 에너지 효율

- 관리비 절감

- 새 설비

 

신축과 오래된 집 사이에서 1년 넘게 집을 보러 다니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신축과 구축 사이의 선택이었다.

신축은 장점이 분명했다. 단열이 좋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 창문부터 난방 시스템까지 모두 최신 설비다.

당장 손볼 곳도 거의 없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다. 방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예전 집들에 비해 공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나누다 보니 체감상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큰돈이 들어간다.

 

오래된 집의 장점과 고민


- 넓은 공간

- 높은 층고

- 리모델링

- 알수 없는 추가비용

 

반대로 오래된 집은 완전히 달랐다. 방도 크고 천장도 높았다. 거실에 들어서면 요즘 신축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오래된 집은 생각보다 비쌌다

 

처음에는 구축을 사서 고치면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견적을 받아보고 공사 과정을 알아보면서 생각이 완전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있었다.

오래된 집도 예전처럼 저렴하지 않았다. 오히려 집값 자체는 상당히 비싼데 추가로 보수공사 비용까지 들어가야 했다.

 

문제는 비용만이 아니었다. 공사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다. 예산이 어디까지 늘어날지도 알 수 없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공사 기간동안의 불편함까지 함꼐 고려해야 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집을 고치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업체를 알아봐야 하고, 공정을 조율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직접 해결해야 한다. 결국 집주인이 거의 현장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을 생각하니 점점 현실적인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시간도 비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처음봤던 집을 선택한것이 아니라, 1년2개월 동안 수많은 집을 경험한 끝에 처음 봤던 집의 가치를 이해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집을 사서 공사하는 비용. 공사 기간 동안의 시간.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 스트레스. 이 모든 것을 더하면 신축이 반드시 비싼 선택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공사 문제로 몇 달씩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원했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돌고 돌아 다시 처음으로

 

그렇게 여러 집을 보고 또 봤다. 주말마다 집을 보러 다녔다.

좋은 집이 나오면 이미 계약이 끝나 있기도 했다.

 

어떤 집은 위치가 아쉬웠고, 어떤 집은 가격이 아쉬웠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계속 다른 집을 보고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처음 봤던 그 신축 단지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결국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계약을 했다.

 

재미있는 건 처음에 마음에 들어했던 마당 있는 세대가 아니라 가장 꼭대기 층의 넓은 테라스를 가진 집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1년 전의 나였다면 상상하지 못했을 선택이다.

 

신축 3d 모델 사진

집을 찾으며 배운 것

 

이번 집 찾기 과정에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 집은 가격만 보고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 생각했던 기준도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다.

1년 넘게 수많은 집을 보면서 우리 가족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결국 좋은 집은 가장 크고 가장 비싼 집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가장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지금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돌고 돌아 결국 처음 봤던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1년 2개월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선택에 후회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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