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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테리어 이야기/Dream my home 연재

EP16 예쁜 집은 많았지만, 우리 집은 어디에도 없었다 (2)

by 내가 꿈꾸는 공간 2026. 6. 30.

🏡 Dream My Home Project #15-2

 

지난 글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연히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작업한 공간들을 하나씩 보며 '이 사람이라면 우리 집도 맡기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 사진을 구경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사람의 프로젝트 하나하나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마음속에서는 이미 작은 기대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DM 하나가 시작이었다

처음부터 인테리어 의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기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부엌 디자인을 찾다가 우연히 그 사람이 작업한 프로젝트 하나를 보게 되었는데, 그 공간이 제가 처음부터 꿈꾸던 신축 아파트 주방 인테리어와 너무 비슷했던 것입니다.

큰 창문이 있고, 답답하지 않은 동선,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무엇보다 제가 계속 고민하던 창문 주변의 공간 활용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인스타그램 DM으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놀랍게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습니다.

덕분에 그 프로젝트에 사용된 주방 브랜드가 Arredo3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Lube, Scavolini, Creo, Veneta Cucine, Stosa 같은 브랜드만 알고 있었고, Arredo3는 거의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습니다.

답장을 받은 뒤에는 직접 매장을 찾아가 견적까지 받아봤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그 디자이너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정말 내가 꿈꾸던 집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도 있겠구나.'

그때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내 메일 보관함

결국 조금 용기를 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집은 아직 공사가 많이 남아 있었지만, 오히려 지금부터 함께 준비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메일을 작성했습니다.

우리 집 상황도 설명하고, 앞으로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나서는 은근히 설레기도 했습니다.

DM은 그렇게 빨리 답장을 해줬으니 메일도 며칠 안에 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메일함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습니다.

혹시 스팸메일로 들어갔나 싶어 스팸함도 열어봤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몇 주 정도 지나자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메일이 전달되지 않은 걸까?

아니면 문의가 너무 많아서 아직 확인을 못 한 걸까?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인스타그램 DM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도 답장이 왔습니다.

내용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문의가 워낙 많다 보니 메일이 뒤로 밀렸을 수도 있으니 다시 보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안심했습니다.

'아, 그럼 이번에는 되겠구나.'

다시 메일을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답장은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실망보다 더 컸던 아쉬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빴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는 사람이었고, 문의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솔직히 많이 아쉬웠습니다.

돈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의 감각이라면 제가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집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답장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때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내가 직접 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렀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기만 한다고 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면도 계속 수정해야 했고, 가구도 정해야 했고, 조명과 타일도 하나씩 선택해야 했습니다.

결국 조금씩 제 손으로 직접 하기 시작했습니다.

Pinterest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저장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사례를 모으고, 쇼룸을 직접 다니며 하나씩 비교했습니다.

처음에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직접 고민하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점은 분명 많았습니다.

그래도 그 과정 덕분에 우리 가족이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금 생각하면 답장이 오지 않았던 일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그때 바로 계약이 성사됐다면 지금처럼 집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직접 찾아보고, 비교하고, 저장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우리 집만의 스타일이 조금씩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Pinterest였습니다.

처음에는 예쁜 사진을 저장하는 취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년 가까이 저장하다 보니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수백 장의 사진 속에서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제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조금 더 자세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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