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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테리어 이야기/Dream my home 연재

EP21. 양문형 냉장고를 포기한 이유, 우리 집에 맞는 냉장고 크기를 다시 선택했다

by 내가 꿈꾸는 공간 2026. 7. 27.

삼성 4도어 비스포크 디자인. 그런데 구하기도 참 어려웠다.

새집의 주방을 계획하면서 처음부터 가장 사고 싶었던 가전은 양문형 냉장고였다.

냉장실과 냉동실이 좌우로 나뉘어 있어 식재료를 한눈에 확인하기 쉽고, 수납공간도 넉넉해 보였다. 새집으로 이사하는 만큼 지금보다 크고 편리한 제품을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초기 설계에서는 양문형 냉장고가 들어간다는 전제로 주변 수납장과 키큰장의 폭을 정했다.

하지만 주방 도면을 여러 번 수정하고 실제 사용할 공간을 다시 계산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냉장고 자체의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여는 공간, 옆 수납장과의 균형, 전체 가구가 끝나는 위치까지 함께 봐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처음 원했던 양문형 냉장고를 포기하고 폭 75cm의 Bosch 냉장고를 선택했다.

이번 글에서는 양문형 냉장고를 고민했던 이유와 포기하게 된 과정, 그리고 우리 집에 맞는 냉장고 크기를 어떻게 다시 결정했는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큰 냉장고가 항상 더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실제 주방에서는 냉장고의 용량뿐 아니라 본체 폭, 문이 열리는 범위, 주변 수납장과의 간격, 전체 가구 라인까지 함께 확인해야 했다.

처음에는 왜 양문형 냉장고를 원했을까

처음 주방 가전을 고를 때는 양문형 냉장고가 가장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다.

냉장실과 냉동실이 세로로 길게 나뉘어 있어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를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고 꺼낼 수 있고, 냉동식품도 종류별로 나눠 보관하기 편해 보였다.

무엇보다 신축집의 주방을 처음부터 설계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존 공간에 가전을 억지로 맞추기보다 원하는 제품에 맞춰 가구를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방이 완성된 뒤 냉장고 크기 때문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수납공간은 가능한 한 넉넉한 편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처음 도면에는 폭이 넓은 양문형 제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때는 냉장고가 차지하는 본체 폭만 도면에 들어가면 되는 줄 알았다.

양문형 냉장고 크기는 본체 폭만 보면 안 됐다

냉장고를 실제로 사용하려면 제품이 들어갈 자리만 확보해서는 부족했다.

문을 충분히 열 수 있어야 내부 선반과 서랍을 사용할 수 있고, 냉장고 옆에 벽이나 키큰장이 있다면 문과 손잡이가 부딪히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특히 양문형 냉장고는 좌우 문을 각각 열어야 하므로 본체가 들어가는 폭 외에도 양쪽의 사용 공간을 고려해야 했다.

도면상으로 제품이 들어간다고 해도 실제로 문을 열고 식재료를 꺼내는 동작까지 편리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냉장고 주변에는 단순한 빈틈이 아니라 사용을 위한 여유가 필요했다.

확인 항목 왜 필요한가
냉장고 본체 폭 제품이 가구 사이에 실제로 들어가는지 확인
문이 열리는 범위 내부 선반과 서랍을 불편 없이 사용하기 위해 필요
옆 벽과 수납장 문과 손잡이가 주변 가구에 부딪히는지 확인
냉장고 깊이 주변 키큰장보다 지나치게 앞으로 돌출되는지 확인
통풍 여유 제품 제조사가 요구하는 설치 간격 확보

이런 조건을 하나씩 넣어 보니 양문형 냉장고 한 대가 차지하는 실제 공간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냉장고가 커질수록 옆 수납장은 줄어들었다

우리 집에서는 냉장고가 키큰장과 연결된 하나의 가구 라인 안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래서 냉장고 폭을 넓히면 그만큼 옆에 설치할 수 있는 수납장의 폭이 줄어들었다.

단순히 냉장고 하나를 크게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냉장고 크기가 달라질 때마다 주변 가구의 폭과 전체 주방이 끝나는 지점도 함께 달라졌다.

나는 가능한 한 수납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싶었지만, 냉장고 때문에 다른 수납장을 지나치게 줄이고 싶지는 않았다.

또 하부장과 키큰장, 냉장고가 이어지는 라인이 어색하게 끊기지 않도록 전체 비율도 맞춰야 했다.

처음에는 냉장고 용량이 클수록 좋다고 생각했지만, 설계를 반복할수록 주방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의 총량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 내부가 조금 넓어지는 대신 옆 수납장이 크게 줄어든다면, 실제 주방 전체의 수납 효율은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었다.

양문형 냉장고가 우리 집에 꼭 필요한지도 다시 생각했다

공간 문제만큼 중요했던 것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그 정도 크기의 제품이 필요한가 하는 점이었다.

양문형 냉장고의 넉넉한 수납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큰 냉장고를 선택하면 그 공간을 계속 채우게 되고, 안쪽에 보관한 식재료를 잊어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반대로 냉장고 폭을 조금 줄이면 주변 수납장을 더 확보할 수 있고, 식재료 외의 주방용품을 정리하기가 편해진다.

냉장고에 모든 수납을 집중시키는 것보다 식품과 주방용품을 각각 적절한 위치에 나누어 보관하는 편이 우리 생활에는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새집이니 큰 제품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도면을 계속 수정하면서 크기보다 균형을 우선하게 됐다.

결국 폭 75cm Bosch 냉장고를 선택했다

여러 제품과 크기를 비교한 끝에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폭 75cm의 Bosch 냉장고였다.

양문형 제품보다는 폭이 좁지만 일반적인 소형 냉장고보다는 내부 공간이 넉넉해, 내가 원했던 수납력과 주방 설계 사이에서 현실적인 절충안이 됐다.

폭을 줄인 덕분에 냉장고 옆 수납장의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고, 전체 키큰장 라인도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제품 하나만 놓고 보면 처음 원했던 양문형 냉장고가 더 크고 화려해 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완성된 주방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폭 75cm 제품이 우리 집에 더 맞는 선택이었다.

비교 항목 양문형 냉장고 폭 75cm 냉장고
내부 수납 상대적으로 넉넉함 가족 사용에는 충분하다고 판단
필요한 설치 폭 본체와 문 열림 공간이 큼 주변 수납장을 확보하기 유리함
주방 가구 구성 옆 키큰장 폭이 줄어들 수 있음 전체 가구 라인을 맞추기 쉬웠음
우리 집의 선택 초기 계획 최종 선택

냉장고 크기가 바뀌자 주방 도면도 다시 달라졌다

지금보면 왜 이런 디자인을 했는지 알수는 없으나 여러 디자인중 하나

 


냉장고를 양문형에서 폭 75cm 제품으로 바꾸면서 주변 가구의 폭도 다시 조정했다.

수납장을 최대한 많이 넣으면서도 손잡이와 하부장의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몇 차례 도면을 수정했다.

냉장고 크기가 조금만 달라져도 전체 가구가 끝나는 지점이 달라졌기 때문에 제품을 확정하기 전까지 주방 사이즈 역시 완전히 확정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주방 도면을 먼저 완성한 뒤 가전을 골라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전 크기와 가구 설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 있었고, 둘을 동시에 결정해야 했다.

주방 위치와 도면을 여러 번 바꾸게 된 과정은 이전 글에서 자세히 정리했다.

👉 주방 위치가 바뀌자 모든 설계가 달라졌다, 주방을 여러 번 다시 그린 이유

양문형 냉장고를 선택하기 전에 확인할 체크리스트

냉장고는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가전이고, 주방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제품 중 하나다.

특히 양문형 냉장고를 고려한다면 제품의 용량과 디자인만 보지 말고 실제 설치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구매 전 확인할 항목

✔ 냉장고가 들어갈 공간의 실제 폭과 높이를 측정했는지

✔ 냉장고 문을 충분히 열 수 있는지

✔ 문을 열었을 때 옆 벽이나 수납장에 부딪히지 않는지

✔ 내부 서랍을 끝까지 꺼낼 수 있는지

✔ 제품 뒤와 옆에 필요한 통풍 간격을 확보했는지

✔ 냉장고 깊이가 주변 가구보다 얼마나 돌출되는지

✔ 냉장고 폭 때문에 줄어드는 주변 수납장을 계산했는지

✔ 현관과 복도, 엘리베이터를 통해 운반할 수 있는지

✔ 가족의 식재료 보관량에 맞는 크기인지

✔ 설치할 모델의 공식 설치 기준을 확인했는지

큰 냉장고보다 우리 집에 맞는 냉장고가 중요했다

처음에는 새집에 들어갈 냉장고라면 크고 수납력이 좋은 제품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방을 직접 설계해 보니 냉장고 한 대만 따로 떼어 볼 수는 없었다.

냉장고가 커지면 옆 수납장이 줄어들고, 문을 열기 위한 여유 공간이 필요하며, 전체 가구의 비율도 달라졌다.

양문형 냉장고를 포기한 것이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원하는 제품을 무조건 넣는 것보다 실제 공간에 잘 맞는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폭 75cm Bosch 냉장고는 넉넉한 내부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주변 수납장을 함께 살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

집을 다시 짓는다면 냉장고 브랜드보다 먼저 설치할 벽의 길이, 문 열림 공간, 주변 수납장 폭부터 계산할 것 같다.

냉장고는 가장 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주방 전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기를 고르는 것이 중요했다.